본문 바로가기
Happensdance ✨

저의 행복을 기획해보려고 합니다.

by SUKJIHEE 2024. 4. 1.

 

디자이너로 5년, 기획자로 3년차에 접어드는 시점에 갑자기 다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싶어졌다. 커리어패스로는 꽤나 이상적인 횡보를 거치고 있었으나 뜬금없이 디자인 공부를 다시 한다니. 무엇보다 내적 갈등이 심한 시기였는데 결정적으로 친한 언니가 술자리에서 해준 말이 내 마음에 불을 지폈다.

 

"지금 하는 일과 연관된 공부도 좋지만 하고 싶었고 아쉬웠던 공부를 다시 하는 것도 좋을거야."

 

고졸 디자이너로 시작하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아쉬움을 내심 누군가 달래주길 바랬던건 것 같다. 더 안정적이거나 높은 자리,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패스의 조언을 들었으면서도 이 말이 나름의 투지에 불을 지폈다. 그 후로도 많은 고민을 하다가 1년 반이 지난 지금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디자인을 해보겠다고 거들먹거리는 중이다. 다행히 가족들은 일을 좀 쉴 때가 되었다고 응원해주는 분위기이고 그 외 우려의 목소리는 꽤나 있는 편이다.

 

PM으로 일하는 동안 몇몇 에이전시 대표님들과 관계가 생겼는데 그만둔다는 소식 + 뜬금없이 디자인을 배운다니 웬 뚱단지 같은 소리냐 싶을 것 같다. 업계에서 알아주는 자격증을 취득해라, 요즘 대세인 AI나 기술을 배워라, 심리학을 배워라 주옥같은 관심과 조언을 들었다. 이런 관심들이 진심으로 감사했는데에 반해 나는 좀 더 내 결정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정답은 없고, 내가 하고싶은걸 해야할 시기라는 계시가 내린 것만 같다. 이런 시기인 만큼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가시화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20대 초반의 내가 디자인을 하면서 뿌듯함을 느꼈던 때를 되돌아보면 내가 좋다고 느낀걸 타인도 그렇게 느낄 때 였던 것 같다. 석지희의 행복 + 감각이 어떤 브랜드가 될지 과정을 차곡차곡 기록해보려고 한다.

 

어떻게든 완성해서 이 글 묶음을 공개할 날이 오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