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숙한 사랑과 삶이란? [인생의 베일 - 서머싯 몸]
베일
❶ 여자들이 얼굴을 가리거나 장식하기 위하여 쓰는 얇은 망사. 머리에 쓰거나 모자의 가장자리에 달기도 한다.
❷ 비밀스럽게 가려져 있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 책은 성숙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한층 더 깊게 생각해보게 해준 책이다. 철없는 주인공 키티. 세균학자인 남편 윌터는 키티가 매력적인 남자 찰스 타운센드와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알고 전염병이 창궐한 도시로 키티를 데리고 간다. 키티가 생각하는 사랑이 바뀌는 과정, 윌터가 배신감과 사랑 사이를 오가면서 키티를 용서하는 과정, 그렇게 이뤄진 결말을 보고나서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스스로에게 한 질문들이 있다.
-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잘못을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을까?
- 나 자신을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 내가 사랑하는 사람 vs 나를 사랑하는 사람
- 내가 하는 사랑은 얼마나 깊은가?
- 사랑이라는 개념에 기대지 않고 온전히 살 수 있는가?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 내용에 답을 내기도, 잘못된 정답을 고른 것 처럼 보이기도 하다. 공감이 되면서도 싫은 결론을 내기도 하며 나라도 어쩔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나는 여전히 이 질문들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갈팡질팡 하는 것 같다. 그와중에 내린 결론은 이렇다. '사랑과 삶에 정답은 없지만, 개인마다 선택을 내리며 성장할 수 있고 그래서 아름답다.' 아래 인상깊었던 문구들을 남긴다.
1.
“언제나 나를 믿어요.”
“당신과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당신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만큼 나도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2.
“당신이 나와 결혼해 줄지 묻고 싶어요.”
“사람 기절시키는 데 뭐 있군요.”
그는 너무 놀라서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내가 당신에게 푹 빠져 있는 걸 몰랐나요?”
“그런 눈치 없었잖아요.”
“난 아주 서툴고 주변머리가 없어요. 언제나 진심으로 하는 말이 그렇지 않은 말보다 더 하기 어려워요.”
그녀의 심장 박동이 조금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가 그녀에게 말을 꺼낸 이상, 그의 사랑이 그녀가 예전에 한번도 만나 보지 못한 무언가처럼 느껴졌다.
3.
지속적인 일은 그녀의 마음을 분산시켰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다른 시각을 접하는 것이 그녀의 상상력을 일깨웠다. 그녀는 자신의 영혼을 되찾기 시작했다. 기분이 한결 나아지고 굳건해졌다.
4.
오직 갈망하기를 그칠 때 네가 그것을 소유하리라.
5.
“난 이런 의문이 듭니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들이 한갓 환영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그들의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역겨움 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유일한 것은 인간이 이따금씩 혼돈속에서 창조한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들이 그린 그림, 그들이 지은 음악, 그들이 쓴 책, 그들이 엮은 삶. 이 모든 아름다움 중에서 가장 다채로운 것은 아름다운 삶이죠. 그건 완벽한 예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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