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 묻고 해결하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하여 [질문하는 법 - 윌리엄 고드윈]
서점에 들렀다가 스스로 묻고 해결하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하여 ‘질문하는 법’이라는 책을 마주했다. 마침 질문을 주제로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서 눈길이 갔다.
옮긴이의 말에 AI가 언급되는데, 옮긴이는 이제 단순한 기술이나 기능을 배우는 것보다 재능을 찾으라고 하는 사회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아이가 얼마나 될지 의문을 가지며 이제 재능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자고 말하는 이 책의 내용에 집중했다. Chat GTP등 여러 AI플랫폼의 등장으로 타고난 학습능력보다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시대가 됐다는 데에 반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제목과는 다르게 이 책에선 질문하는 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어떤 교육이 옳은가에 대한 고찰과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의 서두에선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다루는데 교육이 추구하는 진정한 목표의 첫번째는 행복, 두번째는 서로를 돕는 훈련, 즉 선한 마음을 기르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이 선해지려면 지혜가 필요하고, 이 지혜 즉 생각을 일깨우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는 것이다. 아이가 배워야하는 것은 특정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닌 지적 활동 습관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이런 개념이 이미 18세기에 있었다는게 놀라웠다. 한국에서는 최근까지도 입시나 취업을 위해서는 많은 지식을 학습하는 것이 미덕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미 몇세기를 따라가지 못한 것 아닌가 회의감이 들었다. 한편으로 최근 클라이언트의 대화나 업계 컨퍼런스에서 같은 결의 주제가 대두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고양됐던 기억도 함께 떠올랐다. 특히나 준비하고 있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식인들이 후대를 이끌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감동했다.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의 건강한 도시에 대해 논의하는 장인 World Health City Forum의 BI부터 홈페이지 제작, 포럼에 사용될 다양한 제작물의 디자인을 진행하는데 나는 그 중 홈페이지 기획과 제작을 담당한다. 홈페이지 기획의 서두부터 ‘질문’은 중요한 키워드였다. 첫 미팅에서 펜데믹, AI, 그로인해 대두된 질문의 중요성, 포럼의 역할 등에 대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들었다. 미팅을 통해 이 포럼이 좋은 생각을 도출하는 질문을 제시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티저사이트의 여기저기에 ‘질문’을 녹여냈다.
메인에는 포럼의 첫 의제를 인식할 수 있게 큰 타이틀로 넣을 것, 포럼의 개요를 Why, What, How 세가지의 Key question으로 담을 것, 일시와 장소도 When과 Where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표기했다. 연사 소개에도 연사가 이 포럼에서 제시할 질문을 발췌하였고, 왜 이 연사를 초정했는지를 설명하는 모달을 추가했다. 이렇게 곳곳에 질문을 남발하는 티저사이트를 웹빌더로 부끄럽지 않게 완성했지만 다음 단계가 남았다. 너무나 구색을 잘 갖춰 만족시킨 나머지 본 사이트를 제작해야할 이유에 새로운 물음표가 생긴 것. 본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운영이나 시스템 측면에서도 충분한 이유가 있지만 이는 운영단의 문제라 설득이 잘 되지 않았다.
다시 만난 미팅자리에서 우린 새로운 캠페인 제안이라는 미션을 받았고 프로젝트 Q라는 이름으로 제안 작업을 하고 있다. 티저사이트가 단순히 질문이라는 요소를 곳곳에 배치한 정도라면 본 프로젝트에서는 질문이 하는 역할과 실제 참여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렉션을 고민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통해 18세기에 고민한 이 개념들이 이번 프로젝트와 전혀 동떨어져있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으며 방향성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이 책과 포럼에서 말하는 질문의 역할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생각을 일깨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결을 같이한다. 책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재능있는 사람은 익숙한 악을 사람들이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인간 사회의 조직을 분석하고, 각 부분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고, 사건과 결과의 거대한 고리를 설명하고, 문제점과 대책을 지적해야한다. 오직 이를 통해서만 중요한 개혁을 이룰 수 있다.
이 개념을 홈페이지의 플로우나 시각적인 측면에서 녹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프로젝트Q의 목표 수립과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
정리
이 책은 교육이 단순히 지식을 학습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각을 일깨우는 것이 목표이며 이는 개인의 행복과 선한 마음을 기르는 것에 방향을 가져야한다고 말한다. 재능은 지혜로운 생각을 위한 재료가 되어야하며, 재능을 가진 사람은 ❶ 익숙한 악을 사람들이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인간 사회의 조직을 분석하고, ❷ 각 부분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고, ❸ 사건과 결과의 거대한 고리를 설명하고, ❹ 문제점과 대책을 지적해야한다. 오직 이를 통해서면 중요한 개혁을 이룰 수 있다. 나는 이 개념이 포럼이 질문으로써 하고 싶은 역할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며 홈페이지의 플로우나 시각적인 곳에 이 개념을 녹여내 참여자의 생각을 깨우는 것이 프로젝트 Q의 목표가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이 좋은 다른 이유는 다루는 내용은 교육관이지만 이 교육관이 내 일상 전반에 필요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인상 깊은 문구와 감상을 남겨본다.
- 천재성이 좀 더 집요한 관찰력과 그치지 않은 호기심을 갖춘 정신을 의미한다면 난 천재가 되고자 할 의지가 생긴다.
- 책은 인간에게 가장 휼륭한 모든 것을 모아 둔 보물창고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손이 닿는 범위 안에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저 원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올바른 판단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지혜와 행동할 힘을 스스로 얻게 될 것이다.
- 늘어지고 쓸모없는 구절을 거의 다 덜어내고 줄곧 최선의 단어로만 의미를 전달
- 다른 사람을 가르치거나 개인적인 명망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을 명료하고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 재능이란 어떤 대상을 모든 면에서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하고 정밀하게 조사하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은 보이는 대로 사물을 볼 뿐 그 이상을 성찰하지 않는다. 그러나 재능있는 사람은 대상을 분석하고, 원인과 결과를 따져보고, 내부 구조를 이해하고, 각 부분이 다른 방식으로 결합하거나 다른 영향을 받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생각한다.
- 나는 내가 여러분을 힘들게 하리라는 걸 안다. 그건 내가 성살하고 좋은 의도를 가졌다 해도 어쩔 수 없는 문제다. 그렇지만 내 자리에서 다른 누구보다 더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려고 애쓸 것이다. 나는 여러분이 결국엔 현명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도록, 적극적이고 독립적이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만족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인간의 소명이란: 자기 지위를 갖고 맡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태어났다. 더불어 극복해야할 어려움과 이행해야 할 임무를 가지고.
- 인간은 자발적으로 행동하기를 좋아하는 존재다. 자기 의지로 행동할 때 아이는 외부 자극에 의해 행동할 때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활기찰 것이다.
- 어른이라면 언제든 불행과 맞닥뜨릴 수 있다고 예상해야 한다.
- 그러나 험담을 반대하는 주장은 다소 지나친 면이 있다. 우리를 판단하지 않도록 우리도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누구도 나쁘게 말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은 잘못된 도덕 체계다. 칭찬이든 질책이든 거짓말은 잘못이다. 진실을 숨기는 것도 일종의 거짓말이다.
- 꾸준히 판단의 진정한 원칙을 세우려 노력하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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